익선다다 트렌드랩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라고도 불리는 츠타야 서점은 헤어 매거진 옆에 헤어 제품이 있고, 그 옆에 미용 섹션, 또 그 옆에 패션 섹션이 이어지는 식으로 굉장히유연하게 큐레이션하고 있었습니다.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의 가장 큰 특징은 컨시어지의 존재였습니다. 휴가 시기와 기간을 알려주고 여행 취향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나면 컨시어지는 맞춤형 여행 상품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시애틀 답사에서 우연히 방문한 더 엘리엇 베이 북 컴퍼니 서점에선 유니폼을 입은 직원 대여섯 명이서 책을 정리하다 말고 뭘 적고 있더군요. 그리고 그걸 책 앞에 붙이길래 가서 봤더니 ‘어떤 사람에게 추천한다’, ‘어느 부분이 가장 좋았고,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다’ 같은 내용들이 적혀있었습니다. 이렇듯 아이템을 정한 뒤 본격적인 브랜딩을 진행하기에 앞서 타당성 있는 레퍼런스를 상상이상으로 수집합니다.

라이프스타일 만화에 대한 관심과 전문 지식을 가진 매니저가 상주하면서 기본 안내뿐만 아니라 개인 심리 상태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맞춤형 책을 소개해주는겁니다. 분기별로 특정 타깃을 선정해 큐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또 사용자들이 직접 리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서 컨시어지의 큰 개입 없이도 사용자 A의 리뷰에 B가 답하고 또 C가 의견을 내면서 자연스럽게 하나의 사이클이 생겼습니다

Space

사용자가 쿠션에 몸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쿠션이 사용자 몸에 맞춰지게 한 건데 쿠션이 등받이가 될 수도, 베개가 될 수도 있게 해서 만화방 본연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살리려고 했습니다. 조명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과 적절한 각도로 조정해서 각자에게 알맞은 자세로 책을 볼 수 있게 했습니다. 만화를 즐겨 보는 이들의 행동 패턴을 살펴보니 층고가 낮은 곳, 특히 구석진 곳에서 독서를 했다고 합니다. 거기에 가리모쿠가 말하는 아시아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끼는 높이와 각도도 고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