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e: F&B

Category: Chinese Restaurant 

Location:  Ikseon-dong, Jongno-gu, Seoul, Korea 

Area:

Data: April 2018

중식당은 많은데 반해 중국 현지의 맛과 경험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은 극히 드물다는 것도 용기를 북돋워 주었습니다. 저는 훠궈와 마라롱샤를 처음 맛봤던 그날을 오롯이 재현하고 싶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중국 야시장을 관광하다 친구들과 둘러앉아 너무도 맛있게 음식을 먹고 맥주를 마셨던 그날 밤을 서울 한복판에 옮겨놓고 싶었습니다. 

Space

우린 '낮보다 아름다운 동북아의 밤’을 슬로건 삼아 공간을 풀기로 했습니다. 핵심은 ‘동북아’라는 공간이 낮에도 밤처럼, 밤에도 밤처럼 보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밤과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공간으로 풀 때는 그 개념에 수반되는 무드를 연상시키는 공간 표현 방법을 취해야 합니다. 이를테면 낮은 조도와 간접조명, 네온 사인, 그리고 약간의 서늘함 같은 것 말입니다. 사람들이 밤이라고 인식하는 이런 설정들을 모두 모은 뒤엔 본격적으로 중국 야시장 뒷골목을 설계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Application

중국적 요소를 최대한 우리 정서에 맞게 재해석해 구석구석을 채웠습니다. 로고는 한문을 일부 써 중국어처럼 보이게 했지만 한글의 가독성을 놓치지 않도록 했고, 그걸 또 네온 사이니지로 만들어 지붕 위에 아주 쓰게 매달아 골목 구석에 있는 ‘동북아’를 찾아올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시장에서 볼 법한 회색빛 벽들은 그대로 노출시키고 테이블과 가구, 메뉴판, 컵, 심지어는 젓가락 커버까지 전부 제작했습니다.